블로그에서 얘기했지만, 올해는 바로 구종만 유부남 원년입니다. ^^;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수열이에게 프로포즈를 하고, 상견례와 기타등등을 거쳐 지금은 한참 결혼 준비를 하고 있지요.
(광고: 날짜도 정했습니다. 7월 11일 오후 두 시에요. 세븐일레븐! 잊지 마시고 캘린더에 표시를.... :)
아무리 ㅇㅈ누나가 '신혼여행 빼곤 머가 좋은지 모르겠슈~' 했지만 결혼 날짜를 카운트다운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많이 기대도 되고, 두근두근 합니다. 지금의 기분을 나중에도 기억하고 싶은 맘에, 결혼 준비 관련 블로그 포스팅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우후훗
결혼 얘기가 처음 나온 건 사실 작년 여름입니다. 별 생각 하지 않고 갔던 여름 인턴에서 좋은 조건으로 풀 타임 오퍼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미국에 와서 살지의 여부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죠. 그렇다면 혼자 오는 것은 당연히 옵션이 아니었고, 온다면 수열이와 함께 와야만 했구요. 사귄 지 1년 반도 안 되어서 결혼을 이야기하는 건 좀 빠르긴 하지만 (둘 다 아직 스물 여섯이었구요) 어차피 친구로 지낸 지는 12년이 되어가는 마당이라.. 성급하단 생각은 딱히 하지 않았어요.
어쨌든, 덕분에 당시에 저랑 놀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 결혼하고 싶어요 ㅠ.ㅠ' 라는 얘기를 지겹게 들었을 겁니다. 11월쯤에 정모군 때문에 사리가 생길 지경인 조모님께서 '아직도 청혼 안했어요? -_-;' 라고 했을 정도니... orz 하지만 프로포즈는 쉽지 않더군요. '일단 한번 눈물이 나게 해야 성공한 거다' '실패하면 평생 바가지 긁히는 거다' 등등의 무서운 소문들... orz (사실, 돌이켜보면 이런 소문은 전부 다 김ㅎㅅ한테 들었다는..) 덕분에 셀 수 없는 밤을 '프로포즈' '청혼' 이런저런 검색을 하면서 보냈습니다. -_-;
하지만 미묘한 것이, 멋있는 이벤트들은 유명하고, 전 유명한 이벤트는 하기 싫었던 거죠... 따라 하면 뭔가 성의없는 것 같잖아요. 뭔가 오리지널한 것으로 해야할 것 같고. 덕분에 머리만 한참 쥐어 뜯었죠. 당시 다이어리를 보면 '다음 주 목표: 프로포즈 계획을 확정짓는다' '다음 주 목표: 프로포즈 계획을 진짜 확정짓는다' '다음 주 목표: 제발 장가 좀 가자' .... 뭐 이런 식이라는.
어쨌든, 결국은 남의 이벤트 베끼지도 않고 열심히 발품 팔아서 청혼했습니다. 히히. 근데 작년 송년회에서 내용 얘기했다가, 친구들한테 너무 신나게 까여서 그이후론 입밖에 내지 않고 있어요.....
또 하나 고민했던 것은 청혼반지입니다.
물론, 저도 돈만 있으면 티파니 세팅 사주고 싶었죠. ㅜㅜ 하지만 생일에 사준 오픈하트 가격을 생각해 볼 때,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반지의 가격은 실로 안드로 -_ -; 일 수밖에.... 가을에 샌프란시스코 갔을 때도, 유니온 스퀘어 건너편에 보이는 티파니 매장을 보면서 침만 꼴까닥 삼켰습니다. 그때 "내가 상금타면 상금으로 산다" 그랬는데, 아시다시피 캐박살 났습죠. oTL (당시 ㅂㅈ님이 스윙링 강추해주셨었는데, 스윙링도 캡 비싸요 ㅜㅜ)
결국 보석가게를 돌아다닐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었는데, 어딜 가야 할 지 막막한 상황이었죠. 당장 길가에 보이는 로이드 들어가서 '저기요 청혼반지 주세염' 하는 것도 웃기고, 종로를 가자니 그것도 좀.... 그래서 결국 나의 친구 인터넷에게 물어봤죠. 웨프가 구세주가 되었습니다. 예물하는 보석가게들에서도 청혼반지를 하더라고요, 당연하지만.
결국 청담동 웨딩거리와 종로를 오간 끝에, 오*** 에서 반지를 질렀-_ -습니다. (맨위의 저 사진이죠;;;) 돌아다니기 시작한 첫날 본 반지였는데, 그 이후 며칠간 눈에서 떨어지지 않더라는... ^^ 반지를 청혼 이틀 전에 찾아왔는데.. 그날이 아마 종강총회 날이었던 거 같아요. 술마시면서 애들한테 전부 자랑했다는..... -_-;;;; 아 이 자랑 인생....
그리고, 막상 당일이 찾아와, 캘리포니아에서 전화해준 ㅈㅅ부터, ㅂㅉ ㅎㄷ ㅈㅇ ㅇㅈ ㅎㅅ 그리고 커피빈 알바생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청혼했습니다. :$
그리하여, 새해를 예비 유부남으로 맞게 됩니다.
덧) 보석가게에 처음 문의했을 때 상담전화 주신 여자분이, '예비신랑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물어보는 바람에 깜놀했었던 기억이 생생... 아 내가 예비신랑이라니 내가 예비신랑이라니 내가 유부남이 된다 그말인가?????




..이건 한물갔나.. -_-... 크크 여튼 다시다시 축하해 : )
허니문은 결정했어? Middle Earth로 오는건 어때? 푸힛.. 헬기 투어도 있다는데 크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