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비행기를 내리던 중에 찍은 사진.
정신 없었던 결혼식도 어느덧 8개월 전의 일 (덜덜, 시간 빠르다). 7월에 결혼했지만 막상 내 일은 10월에야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중간에 뜨는 시간도 이용할겸 해서 전체 46일의 일정으로 둘이 유럽으로 신혼 여행을 다녀왔다. (뭐 여기에도 계속 포스팅했지만..) 돌아다니는 동안 계속 아내 전자사전으로 일기를 썼는데, 돌아가면 얼른 포스팅하겠다는 각오와는 달리 일기와 사진들은 전부 하드 속에 그간 고이 재워놨다가, 이제야 사진들을 좀 올려볼까 하고 꺼내본다. :-) 아래는 전부 그 당시에 썼던 일기. 이탤릭체 는 나중에 추가한 멘트들이다.
entry 1
여기는 터키 이스탄불에서 아테네로 가는 비행기 안.
(서울 - 이스탄불 - 아테네 - 산토리니 의 여정이었다. 두번이나 갈아타다니. -_-)
내 노트북을 안가져가는 관계로 이번 여행에서는 애인 아니지 아내 전자사전에 여행 기록을 남겨보려 하고 있다. 물론 잘될진 모르겠다. ㅋㅋㅋ 근데 이거 글쓴거 컴퓨터로 옮길 수 있으려나 몰겠네.. 이거 다 나중에 보고 따라쳐야 하면 울어버릴테다. 물론 아직 타이핑이 익숙하지 않아서 매우 느리긴 하지만 ㅋㅋ 어쨌든 이걸로 여행내내 일기를 쓰려면 얼른 익숙해져야 쓰겠다 ㅎ
(나중엔 진짜 익숙해져서 무지 편하게 썼다. 쿼티 키보드의 힘을 느낌! 쿼티 키보드 달린 핸드폰 사고 싶어...)
아테네에서 산토리니행 비행기로 갈아탈 시간이 한시간 이십분밖에 없는 관계로 완전 똥줄타는중 ㅋㅋ 과연 무사히 체크인 등등할수 있을까!
월요일 저녁은 완전 전쟁이었다.. 자기 방을 완전 발칵 뒤집어놓고 짐싸는데 세 시간 걸렸다 ㅋㅋ 아버님 어머님이 태워다 주셔서 완전감사 ㅜㅜ 근데 난 너무 졸려서 민망하게도 장인어른 운전하시는 뒤에서 쿨쿨잤다 침흘리면서 ㅋㅋ
이스탄불행 비행기에서는 자칫하면 떨어져 앉을 뻔한 위기가 있었는데 어떤 친절한 아저씨가 자리를 양보해주셔서 살았다 ㅋ 근데 둘다 기내식도 안먹고 여덟시간씩 쳐잤다 ㅋㅋㅋ 아놔 ㅋㅋㅋ 오 이제 고도가 낮아지니 섬들이 캡숑 이쁘다..
이스탄불 공항에서는 스타벅스에서 놀았음 근데 와이파이가 없어서 슬펐다 글고 난 게임을 너무 못해서 닌텐도 잼없다 ㅠㅠ 엉 아 내린다 속이 안좋음...
entry 2 아테네 로컬 타임 10:30AM KST 04:30PM
산토리니 가는 비행기 기다리는 중. 게이트도 왜이리 먼지... 아놔 ㅋㅋ 어쨌든 잘 시간 맞춰 왔다. 완전사람들 밀면서 일찍 튀어나와서 짐찾고, 완전긴 입국심사대 간신히 통과해보니 농담안하고 100미터는 되어보이는 체크인줄이 기다리고 있었다 -_-; 어떡하지 하다가 옆에 사람없는 special services counter 가서 시간이 없는데 줄이 너무 길다고 슬퍼했더니 체크인 해줬다! 친절한 아저씨 만세 ^ㅁ^
(이 팁은 얼마 전에 애틀란타에서도 써먹었다. ㅋㅋ)
어쨌든 또 비교적 드넓은 아테네 공항을 달려서 게이트앞에 도착했다 움하하 ㅋ 이로써 시작은 비교적 순조롭구나..
(이때까지만 그랬다.)
entry 3 산토리니 시간 오후 여섯시 이십삼분 여긴 아직 십사일
숙소에 누워있다. 세번째 비행이었던 에게항공 (슬슬 지긋지긋해져가는..) 을 끝으로 산토리니에 도착! 비록 우리를 처음 반겨준 건 지독한 매연냄새 였지만 새파란 하늘과 듬성듬성한 하얀 건물들은 정말 이국적이었다-
친절한 총각-_-;;; 이 숙소에서 픽업을 나와 숙소에 도착. 이메로비글리(?)는 산토리니에서 가장 높은 곳답게 동안과 서안이 모두 멋지게 보이는 곳이었다.
방문 앞으로 보이는 풍경
일단 대충 씻고 (이십시간 가까이 안씻었었으니) 풀사이드 바에서 햄버거와 샌드위치로 간단한 점심을 먹었다. 아무도 없는데 둘이서 앉아 칼데라를 바라보는데 하늘도 바다도 새파랗고 바람은 쌩쌩 부니 무진장 쾌적하고 행복하더라..^^
수영장!
수영장은 뛰어들어야 제맛
밥을 먹고 수영장에 점프하며 놀다가 신을 다시 신고 산책을 나왔다. 칼데라 절벽위로 난 산책로를 통해 이메로비글리 중심까지 다녀옴. 뭐라 표현 못할 만큼 인상적이었다. 지중해의 햇빛과, 수십미터 절벽 위에서도 선명하게 들리는 파도소리.. 엄청나게 불어대는 바람까지. ㅋㅋ
우릴 따라오던 정체모를 똥개
꺄
동네 구멍가게 와인리스트를 우아한 태도로 감상중인 하수열양 (27, 여, 기혼)
산책갔다와서 또 수영장에서 놀았다
entry 4 산토리니 시간으로 여덟시 사십오분..
풀사이드 카우치에 앉아있다. 여기에 앉아서 해지는 광경을 봤다. 말그대로 spectacular!! 노트북 갖고 올라와서 이메일 확인하고 유타닷넷 들어갔다 ㅋ
아까는 수영장에서 한참 재밌게 놀았다 ㅋ 아이 좋아라 ㅎㅎ 수영장이 깊어서 각종 다이빙 놀이를 하며 흥미진진하게 놀 수 있었다 ㅋㅋ 사진 완전 ㅋㅋㅋ 수열이를 물속에 끌어들였는데 너무 추워해서 미안했다. 여기서 감기 걸리면 안되는데 대핀치임!
물에 들어갔다 춥다고 수건을 둘둘 두른 아내
해지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맘이 그냥 훈훈해 지는구나 ㅋㅋ 확실히 여기는 해가 늦게 지는구낭.. 표현력의 부재로 별말은 못하겠고 그냥 이쁘다. 내가 어떤 저녁놀을 봤는지는 부족하나마 사진이 말해주리라 ㅋㅋㅋ
다 흔들리고 말해줄만한건 이것밖에 안남았다. 폭탄머리 ㅅㅂ
지금은 풀사이드 카우치에 앉아 우리, 어떤 서양커플, 어떤 인도커플 이렇게 칼데라를 바라보고 있다 ㅎ 좋긴 좋은데 이제 슬슬 배가 고파 죽겠다 오늘 저녁은 무얼 먹는다~ 우리 여행 처음이라고 비싼 밥 참 많이 먹는다. ㅋㅋ
entry 5 오전 열시 반.
풀 옆에서 아침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어젯밤에는 새벽 한시까지 늦은 저녁과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귤과 체리, 와인과 함께 이야기했다. 와인 덕분에 잘 잘줄 알았지만 잠자리 때문인지 이불 때문인지 시차 때문인지 잠자리는 그닥 쾌적치 못했다. 수열이는 밤새 몇번이나 깨서 나도 덩달아 깼다.
이제는 다음 숙소로 옮겨야 할 시간. 다음 숙소는 여기의 삼분의 일도 안되는 가격인데 과연 잘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ㅋㅋㅋ
예산 때문에... 일정의 대부분은 저렴한 호텔로 채울 수밖에 없었다.
아침은 언제 오는 걸까 자꾸 수영장에 또 뛰어들고 싶다 ㅠㅠ 수영복입고나올걸 크어어~
entry 6 아침 먹었다.
밥
크레페는 좀 달고 빵이 좀 딱딱했지만 시리얼 한그릇까지 뚝딱 다먹었다. 덩치작은 아시안 둘이서 이렇게 먹어대니 서버하는 사람들은 신기했을 듯.. 못먹고 다닌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아버지어머니.. ㅋㅋ
오늘은 피라 구경하다가 점심먹고 차 빌려서 드라이브. 내일은 비치를 다녀보고 모레는 핫스프링스 투어 및 기타 관광을 하자고 후닥닥 계획을 정했다. 으아- 우리 진짜 팔자 끝내준다!
entry 7 십오일 오후 열두시 십오분.
체크아웃하고 리셉션 앞에서 택시 기다리는중. 수열이는 게임하고 나는 일기쓰고 있다 ㅋㅋ xxx유로나왔는데 우리 평소의 예산이 숙박 xx유로에 지출 xx유로란걸 샹각하면 딱 두배로구나 앗싸좋다 ㅋㅋ 대신 다음숙소가 xx유로니 괜찮겠지 ㅋ
완전시원하다. 산토리니는 절대 바람이 그치지 않는 것 같다. 수열이는 옆에서 완전 소리지르면서 마리오 하고 있다. ㅋㅋ 근데 택시는 왜 안오지.?
(NDSL 가져갔었다. 기차안에서 완전 열심히 함... 나는 여행중에 파판3 깼다. -_-;)
entry 8 여행 이틀째, 오후 두시 이십분.
두 번째 숙소인 갈라티아 빌라에 와 있다. 첫 번째 숙소와 매우매우 대조되는 험블한 가격의 험블한 숙소 ㅋㅋㅋ 희끗희끗한 머리의 굉장히 친절한 아저씨가 우릴 안내해줬다. 우리 방은 맨 뒷쪽인데 침대에서 바다가 보이고, 일초도 쉬지 않고 바람이 불어서 무진장 시원하다.
숙소에서.
굉장히 대조되는 숙소에 오니 이제 슬슬 배낭여행같단 생각이 든다. 아저씨가 버스를 타고 즐기는 산토리니 여행 일정도 짜줬다 ㅋㅋㅋ
수열이는 어젯밤 잠을 못자 피곤하다며 낮잠좀 자겠다고 누운 뒤 일어날 생각을 않는다. 내가 늦장부리고 돌아다니기 싫어할줄 알았는데 아내도 만만치 않다 ㅋㅋㅋ
하여간 나는 열심히 닌텐도로 마리오하다가 질려서 방앞 테이블에 앉았다. 너무너무 시원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슬슬 피라 나가서 구경도 하고 맛난 것도 먹으면 좋겠는데 아내가 일어나려나...
entry 9 오후 네시 십오분. 피라 마을 내의 한 식당.
뒤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들어왔다. 피라는 수많은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이어져있고 그 안에 수많은 상점들이 들어차있다. 사진찍고 싶은 욕망이 마치 사춘기 남자애의 성욕마냥 끓어오르는 곳이랄까.. 비유가 왜 이따위지....
화사한 골목에서
골목들로 이루어진 마을
Koo club ㅋㅋㅋ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오늘의 메뉴는 그릭 샐러드와 전통피자 그리고 치킨 수블라키. 오늘까지만 비싼 밥 먹기로 했다..; 오우 오이가 아주 싱싱하군!
그럼 먹고 오겠다 이만
entry 10: 다섯시 삼분.
산토리니의 토마토가 맛있다던데 진짜였다!! 그릭 샐러드는 물론이요, 신선한 토마토 올리브 페타치즈가 잔뜩 올라간 피자에 와서는 둘이 거의 눈물을 흘리며 먹었다. 어쩜 토마토가 그렇게 풍미가 강한지! 과연 따가운 햇살은 맛있는 채소를 만들어 내는 모양이다.
둘이 번갈아가며 화장실 가니 이삼분의 기다림은 일상이다. 그럴 때마다 트위터 쓰듯이 자주자주 여행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ㅎㅎ 지나서 보면 이것도 재미있겠다. 이런 기계에 와이파이만 되면 더이상 바랄게 없을 텐데..
(아.. 아이폰 사지말고 Maemo 살걸 후회된다. ;;)
오늘은 이제 시내구경 좀 더 하다가 이아에 가 볼까 하는데 흐음~ 버스타고 다니는것도 나름 재미있겠지. 근데 정말 쉽게쉽게 지친다. orz 렌즈를 꼈더니 눈이 흐릿해서 눈도 좀 피곤하고. 선글라스는 맘에 드니 좋은 일이지만.. ㅎㅎ
그나저나 수열이는 왜이렇게 안오나 ㅜㅜ 아온다 ㅋㅋ
entry 11. 다섯시 오십오분.
이아로 가서 석양을 보고 오자고 결심하고 피라 버스 정류장에서 이아행 여섯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친다. 따가운 햇살 덕분에 벌써 선글라스 자국만 남기고 얼굴이 빨개졌다 ㅋㅋ 그래서 카우보이 모자도 하나 샀당 ^^
버스 타러 가는 길에
버스 언제 오나요 아 온다
entry 12. 일곱시십구분.
이곳이 아마 이아 해넘이 포인트인가보다. 해는 아홉시에 질텐데 사람들이 무지많이와서기다리고있다ㅋ옆에 있는 한 단체는 심지어 음료수와 저녁식사거리를 준비해와서 먹고있다 ㅋㅋㅋ 아니 이정도로 조직적이라니 너희들의 정체는 뭐냐 ㅋㅋㅋ
이아마을은 컬러풀하지만 허름한 골목길이 촘촘히 나 있는 시골마을이다. 그 가운데 넘쳐나는 관광객들은 그 감동을 상당수 반감시키긴 하지만, 사실 나 또한 그 관광객 저글링떼의 하나일 뿐...--;
골목에서
파란 문이 이뻐서 찍어보았다. 저 카우보이 모자는 베니스에 버리고옴 -_ -
건물들을 내려다보며.
원래 바보들이 높은곳을 좋아한다고 한다.
해질려면 좀 남은듯
이아마을 전경
이아에 오니 한국사람 단체 관광객이 매우 많이 보인다. 나도 사람이라 모국어에 반가운 맘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또한 민망해서 아는체할 수도 없는.. ㅋㅋ
여튼 해질때까지 놀아야 하는데 클났다. 닌텐도 갖고올걸...
entry 13. 여덟시 오십팔분.
피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 앉아있다. 이아에서의 석양도 나름 괜찮더라. 다른 사람들이 와 하면서 해가 질때 박수를 치니 이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마을엔 석양이 지고~~~
입에서 불꽃을 토해내는 하수열양과 태양을 낼름 먹는 구종만군
석양을 보고 버스 타러 돌아가는 길. 정말 빨리 어두워지더라.
첫 이틀 사진으로 첫 포스트는 이만. ... 이 페이스대로라면 21개의 포스팅이 필요한건가!?!?!?!?!?
사진 한참 찍고 돌아나오는 길. 피라에서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갈거다.



